등산화 사이즈 잘못 고르면 발가락이 울고 발등은 아파요

등산화를 살 때 "한 치수 크게 사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등산화 사이즈를 결정할 때 이 조언을 따르지만, 막상 신고 산에 오르면 발가락이 아프거나 발등이 눌리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등산화 사이즈를 잘못 고르면 발가락이 울고 발등까지 아파서 등산 자체가 고역이 됩니다.

등산화 사이즈, 왜 일반 신발과 다르게 골라야 할까

평소 신는 운동화나 구두 사이즈로 등산화를 고르면 큰일 납니다. 등산화는 일반 신발과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가죽 외피로 만들어져 신다가 늘어나는 정도가 거의 없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구조 덕분에 착용감이 훨씬 빡빡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등산을 하다 보면 발이 붓는 현상이 생깁니다.

장시간 걷고 체중이 실리면서 발은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는데, 평소 발 사이즈에 딱 맞는 등산화를 신으면 산행 중반부터 발가락이 신발 앞쪽에 계속 부딪히게 됩니다. 내리막길에서는 더 심해져서 발가락이 신발 끝에 밀리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발톱이 빠지거나 멍이 들기도 합니다.

한 달에 200km 이상 산행을 한다는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등산화는 발이 부은 상태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5분 정도 신어보고 편하다고 결정하는 순간, 실제 산행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매장에서 등산화 고르는 순서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단순히 사이즈만 보지 말고 발볼과 발등 높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보세요.

  1. 오후 늦게 매장을 방문한다. 아침보다 오후에 발이 더 부어 있으므로, 실제 산행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신어볼 수 있습니다.
  2. 등산 양말을 신고 신어본다. 일반 양말이 아닌 두꺼운 등산 양말을 신었을 때의 착용감을 확인해야 합니다.
  3. 신발을 신고 발가락을 앞쪽으로 밀어본다. 이때 발뒤꿈치와 신발 사이에 검지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적당합니다.
  4. 끈을 끝까지 조여본다. 발목까지 단단히 조였을 때 발등이 눌리거나 발가락이 말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5. 실제로 걸어보고 계단을 오르내려본다. 평지뿐 아니라 경사진 곳에서 발이 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있는지 꼭 체크하세요.

등산화 끈 묶는 방법도 중요하다

등산화는 신발 자체의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끈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착용감이 확 달라집니다. 특히 등산 중간에 신발을 벗고 양말을 말리거나 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매번 끈을 풀고 묶는 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고리를 이용한 끈 조임 방식입니다. 등산화 끈을 끝까지 풀지 않고, 상단 고리 부분만 걸었다 뺐다 하면서 신고 벗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신발 전체 핏을 유지하면서도 간편하게 벗고 신을 수 있어서, 산행 중간에 발을 쉬게 해주는 습관을 들이기 좋습니다. 발볼이 좁거나 발등이 높은 사람은 일반적인 끈 조임 방식보다 부분적으로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발등이 아프다면 발등 부분의 끈을 느슨하게 하고 발목 부분만 단단히 조이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동화 대신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

가벼운 동네 산책이나 짧은 코스라면 운동화로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운동화를 신고 산길을 걸어보면 밑창이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신발 자체가 쉽게 뒤틀리면서 발이 내부에서 헛도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등산화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발목을 감싸는 구조는 돌부리에 걸리거나 발목이 삐는 것을 막아주고, 두꺼운 아웃솔은 날카로운 돌멩이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합니다.

5시간 이상 거친 길을 걸어도 발바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능이 일반 운동화와는 다릅니다. 물론 100km 트레일러닝 대회처럼 전문 선수들이 가벼운 트레일러닝화를 신고 산을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의 산행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선수들처럼 균형 감각과 보행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면, 무겁더라도 중등산화가 발목 부상 위험을 훨씬 낮춰줍니다.

FAQ

Q. 등산화는 무조건 한 치수 크게 사야 하나요?

A.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평소 신는 신발보다 5-10mm 정도 큰 사이즈를 기준으로 삼되, 발볼 너비와 발등 높이까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발이 부은 상태에서 신었을 때 발가락이 앞쪽에 닿지 않는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Q. 등산화 끈은 어떻게 조이는 게 가장 좋나요?

A. 발가락 쪽은 너무 조이지 말고, 발등 부분을 지나 발목으로 갈수록 점점 세게 조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발등이 아프다면 발등 부분만 느슨하게 풀어주고, 발목은 단단히 조여서 신발 안에서 발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Q. 등산화를 신고 처음 산에 갔을 때 발이 아프면 길들여지나요?

A. 가죽 등산화는 어느 정도 늘어나기는 하지만, 일반 운동화처럼 크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꽉 끼는 신발은 시간이 지나도 발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었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교환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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